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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있는 이강선 목사를 찾아 뵙고
박찬효 안수집사(와싱톤한인침례교회)
기사입력  2018/04/27 [03:50] 최종편집    크리스천비전

 

▲와싱톤한인침례교회 박찬효 안수집사.     © 크리스천비전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장 28절).


   작년 11월 18일자 모 일간지의 기사는 나의 눈길을 끌었다. 버지니아 버킹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한인계 미국 시민 이강선 목사가 한인사회에 ‘구호 기금’을 보내 온 기사였다. 그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을 읽고, 나 자신도 과거에 심한 우울증을 겪었기에, 그가 저지른 불행한 사고가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아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진심 어린 격려의 편지를 보냈다. 며칠 후에 그의 친필 답장을 받고 우리는 믿음 안에서 격려와 사랑의 끈으로 단단히 묶이게 되었다.

   지난 3개월간 그는 자주 전화를 걸어왔고, 인터넷을 통해 개설된 유료 이메일로 서로의 마음을 나누어 왔다. 방문허가를 신청하고 기다리던 중 지난주에 드디어 목사인 동생과 함께 먼 거리를 운전해서 얼굴을 대면해 만나보는 기쁨을 가졌다. 수감되어 있는 상태지만 건강한 모습에 시종 밝게 웃는 표정으로 2시간 가까이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서로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하는 가운데 그는 감사의 눈물을 터트렸고, 복음의 능력, 성령의 역사만이 현재의 그의 모습을 가능케 했다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15세 때 가족 이민으로 미국에 와서 고교 졸업 후 미군으로 복무한 후 22세에 그 어려운 미국 육군 사관학교에 입학한 재원이었다. 군대에서 약 30년 복무 후에 국무성에서 미합참 참모장교(중령)로 근무하다가 은퇴했는데, 그 후 심히 악화된 정신질환으로 그를 수감되게 한 그 참담한 가족 살해 사건이 터진 것이다.

   장교로 복무 중 그의 동료들이 이락, 아프카니스탄의 전쟁터에서 산화되는 것을 자주 목격하며 생존자의 죄의식(survivor’s guilt)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 감정이 우울증으로 진전되었다. 또한 본인이 국방성에서 보급한 탱크, 장갑차 등이 전쟁터에서 동료 군인들과 함께 산산조각으로 폭파되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의 증세는 심히 악화되었고, 그 참담함을 심히 견디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더구나 국방성에서 근무 중에 터진 9.11 테러 사건으로 더 이상 견디기 힘든 그는 군에서 명예제대하고 극심한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고독한 씨름을 하던 중에, 그러한 환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비이성적이고 흐려진 판단력으로 본인을 포함한 온 가족이 이 세상을 떠나려고 그 참담한 사건을 저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일로 40년형을 받고 지금 8년째 복역 중에 있다.

   필자가 이 목사를 기도가운데 깊게 가슴에 품은 것은 값싼 인간적 동정이나 연민이 아니라, 역경 가운데 우뚝 선 그의 반석 같은 믿음 때문이다. 믿음의 가정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그는 교도소에서 말씀과 기도로 그 못된 정신질환에서 완전히 해방되었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신학공부를 하고 지금은 안수 받은 목회자가 되었다. 또한 신학석사, 목회학석사를 거쳐 현재는 신학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West Pointer to Imprisoned Preacher… Why?’라는 책을 써서 금년 5월에 출간 예정이다. 본인이 초고를 읽어 보았는데 이 책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 선 용서, 속죄, 회복 그리고 소망의 내용으로 꽉 채워져 있다. 또한 약 550편의 찬송시를 써서 앞으로 시집을 낼 예정이다. 그 외에 선교센터 설립, 외로운 노인들을 위한 사역의 꿈이 있으며, 몽고에 있는 현지인 목회자와 한인 선교사를 지원하며, 몽고의 복음화에 힘쓰고 있다.

   목회자이기 전에 그분도 사람이요 부모님의 아들이기에, 80대의 노부모가 늘 마음에 걸린다며, 매일 아침 전화로 신실한 믿음의 어머니와 말씀을 나눈다는 그는, 교도소에서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가끔 예배도 인도한다니 사람을 죽인 모세, 다윗, 바울을 들어서 쓰신 하나님의 오른손에 단단히 붙잡혀 있음에 틀림없다. 헤어지기 전 음식 이야기가 나왔을 때 “8년째 한 번도 김치를 못 먹어 보았다”라고 한 그의 말이 필자를 많이 슬프게 했다.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로 속히 갇힘에서 풀려나게 되기를 더욱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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