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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목사님 될래요
장애아 김다니엘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일하심
기사입력  2020/02/14 [07:27] 최종편집    크리스천비전

 

▲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 이영훈 목사.     ©크리스천비전


   17가지 중복 장애아 김다니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다니엘. 이 이름은 중복장애인 복지시설인 ‘가브리엘의집’에서 지어준 이름입니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병원신세를 져야했습니다. ‘크로즌씨 증후군(Crouzon's disease, 두개골이 성장하지 않고 닫혀버린 질병)’, 조기유합증으로 안구돌출, 호흡장애, 뇌압 항진증 등 희귀질환들로 가득한 17가지의 질병을 한 몸에 갖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가 며칠을 살지, 과연 살아날 것인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또 살아난다고 해도 보지도, 듣지도, 걷지도 못한다는 게 의료진의 의학적 소견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열네 살 된 다니엘은 보고 듣고 말할 뿐만 아니라, 걷고 뛰어놀고 다른 사람을 돌보기까지 합니다. 큰 뇌수술만 네 번(2005년, 2006년, 2010년, 2011년), 그와 관련한 여러 가지 수술을 다 합하면 20번이 넘습니다. 의사들은 다니엘이 지금까지 살아있다는 것, 더구나 이렇게 힘겨운 치료를 계속하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랍니다.


   다니엘을 곁에서 보는 사람들은, 과연 하나님께서 이 아이를 통해 하시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아니, 기대하며 바라보게 됩니다.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두고 예수님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그의 부모이니까"(요 9:2)라고 묻던 제자들에게,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 9:3)고 대답하신 성경이야기가 그대로 가슴에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14년 전, 이 아이를 낳은 젊은 부부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습니다. 그러나 아가의 병원생활 1년 4개월 만에 가정은 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아가는 가브리엘의 집(김정희 원장)에 맡겨졌습니다. 다니엘이 태어난 지 1년 4개월만이었습니다.


   가브리엘의집에 온 후, 다니엘은 매일 예배로 찬양으로 말씀으로 양육되었습니다. 자연스레 다니엘은 “그리스도의 사랑 아니면 존재할 수 없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다니엘의 취미활동은 특별합니다. 기독교 텔레비전에서 늘 설교 프로그램을 보고 들어서인지 예배드리는, 보기에 따라서는 ‘예배놀이’를 합니다. 성도들(가브리엘의집 아이들)을 앉혀놓고 강단을 만들고 주보까지 만들어 예배합니다. 물론 설교자는 ‘김다니엘 목사’입니다. 친구들은 '장로'이고 '전도사'입니다.

다니엘의 일기장을 훔쳐보았습니다. 이런 일기장은 다니엘이 ‘원장엄마’의 귀에 대고 하는 말을 노트에 써주면, 다니엘이 그걸 여러 번 쓰기 연습을 해서 옮겨놓은 것입니다.

   “(9월30일) 요즘은 무척 행복하다. 매일 학교에 가서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니 아침이 무척 기다려진다. 빨리 머리와 얼굴에 있는 기계를 떼어내고 맘껏 뛰어 놀고 싶다. 그리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목사님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나처럼 병으로 힘들 사람들을 도와주고 위로해 주고 싶다.”


  가브리엘의 집 김정희 원장님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다니엘에게 기도를 요청합니다. 다니엘의 영성과 순수한 믿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기도부탁을 받은 다니엘은 골방에 들어가 한 손을 높이 들고 큰 소리로 기도하고 찬양합니다. 다른 사람이 범접하기 어려운 진정성입니다.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쉬는 날에도 계속 공부하고 성경보고 설교하고 찬양합니다. 말을 걸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부지런함 사랑 배려 돌봄…, 이런 단어가 떠오르는 다니엘. 그의 눈빛은 영롱하게 빛나고 있고, 손발은 언제나 쉼 없이 뭔가 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존재. 어쩌면 이럴 수 있을까요. ‘가브리엘의 집’의 구석구석을 정리하고 손가야 할 부분을 수습하는 아이입니다.


   병원에 가면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인기가 짱입니다. 의료진을 배려하고 힘들지 않게 하려는 다니엘의 마음이 그들에게 전달되어서일 것입니다. 병원에서 자기의 흉한 모습을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나 아이들이 보고 놀랄까봐 책을 보러 가고 싶어도, 산책을 하고 싶어도 자제합니다. 눈알이 튀어나온 다니엘을 보고 ‘개구리 왕자’라고, ‘참존 박사님’이라고, 그 어떤 별명으로 불러도 아무 아픔이 없습니다. 그만큼 사랑받는 분위기 속에서 생활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다 치유되었습니다. 아니, 상처가 없다고 하는 편이 맞습니다.


   뇌수두증이 있어서, 머리에서 물이 안으로 흐른다고 합니다. 흘러나오는 물을 빼내서 소변으로 나오게 하는 장치가 다니엘 속에 심겨져 있습니다. 150cm 정도의 관입니다. 여섯 살 때까지 코로 호스를 통해 음식을 섭취하고, 여덟 살 때 처음으로 걸었습니다. 그때 가브리엘의 집은 '감사와 축하의 파티'를 열었습니다.


   다니엘은 지금도 말 한마디를 하려면, 목에 심겨진 관 구멍을 손가락으로 막고서야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다니엘은 늘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이 행복감, 이 감사, 이 사랑어린 눈빛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내년에도, 후년에도, 다니엘의 이야기가 힘겨운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의 이야기가 되어 주리라 믿습니다. 또 기대합니다.


<묵상>
   1930년대 초, 클레어린스목사가 한 흑인교회를 방문했습니다. 그 교회의 신자들은 대부분 극빈자로 60% 이상이 실직을 당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교인들이 부르는 찬송은 힘과 희망이 넘쳤습니다. 클레어린스 목사는 교인들에게 물었습니다. “지금은 대공황입니다. 도무지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무엇이 그리 즐겁습니까?”

   그때 한 교인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예수 그리스도를 노래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우리의 곁에 계신다는 사실이 최고의 희망입니다.”


   “나의 조상들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이제 내게 지혜와 능력을 주시고 우리가 주께 구한 것을 내게 알게 하셨사오니 내가 주께 감사하고 주를 찬양하나이다 곧 주께서 왕의 그 일을 내게 보이셨나이다 하니라”(다니엘 2장 23절)


   “세상에서 가장 큰 저주는 ‘목마름’이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메마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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