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대로 세상 살기 >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사명은 계속된다
당시 연못에 빠진 내게 주어진 사명은 기다리는 것
기사입력  2019/10/25 [04:47] 최종편집    크리스천비전

 

▲ 팀하스 회장 하형록 목사.     ©크리스천비전


   우리는 사명(mission)을 위해 지어졌다. 사명은 돕는 사명, 다가가는 사명, 성취하는 사명, 구원하는 사명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8살 때 나는 형님과 함께 종이배를 만들었다. 그때 우리는 대부분이 농지인, 몇 가구 되지 않는 시골에서 살았다. 작은 연못이 있었는데, 깊고 속이 들여다보이지 않을 정도로 더러웠다. 형님과 나는 우리가 접은 종이배를 가지고 연못에 갔다. 가는 길에 개미 몇 마리를 잡아 종이배에 태웠다. 연못에 도착하자 조심스럽게 배를 연못에 띄웠다. 부드러운 바람 덕분에 종이배는 연못 가운데까지 밀려갔다.


   나는 종이배를 더 가까이 보려고 돌 위에 서려고 했다. 그런데 그만 돌들을 덮고 있던 조류에 미끄러져 연못에 빠지고 말았다. 순식간이었다. 나는 아직도 그때 울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 하고 소리칠 때마다 물을 마셨다.


   당시 연못에 빠진 나에게 주어진 사명은 ‘기다리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수영을 할 줄 몰랐기 때문에 나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형님 역시 수영을 할 줄 몰랐다. 조금 지나자 내 몸이 수직으로 떠올랐고, 형님이 연못 가장자리에서 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다시 빠졌다. 몸이 다시 떠올랐다. 형님이 또 보였다. 그러고 나서 다시 물속에 가라앉았고 완전히 잠겼다.


   그때였다. 멀리서 한 농부 아저씨가 형님이 우는 소리를 듣고 연못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내가 물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뛰어들었다. 아저씨는 연못 물이 너무 더러워 아무것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나를 찾기 위해 손과 발을 마구 휘둘렀다. 잠시 후 숨을 고르기 위해 물 밖으로 나갔고, 다시 물에 뛰어들었다. 세 번째로 물에 뛰어들었을 때 아저씨는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났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포기하고 다시 헤엄쳐 연못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제방쪽으로 천천히 헤엄을 칠 때쯤 아저씨의 발이 내 몸을 쳤다! 그렇게 나는 구조되었다. 나는 아직도 그때의 내 배를 기억한다. 마치 만삭 된 여인의 배 같았다. 아저씨가 내게 말했다. “헤엄쳐서 나올 수 있을 만큼 컸는데 도대체 헤엄 안 치고 뭐했니?”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기다렸어요. 누군가 와서 저를 구해 주기를 기다렸어요.”


   당시 형님과 나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아이가 연못에 빠져 죽었다는 소식을 들어왔다. 주위에 어른 없이 연못에서 놀던 아이들은 모두 죽었다. 나만 홀로 살아남았다. 아저씨는 질문하기 시작했다.   

ⓒ 크리스천비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기사나 사진 이미지 무단도용시 법에 위촉됩니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